전체 글76 [건강 일지] 내가 경험한 휠체어 (지원 제도, 사용 경험, 구조적 문제)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발을 다쳐 깁스를 하기 전까지 휠체어를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인천공항에서 직접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면서,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보였습니다. 1미터 아래로 시야가 내려가자 보이지 않던 문턱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국가가 지원한다는 휠체어 제도 뒤에 숨겨진 현실적 한계들도 함께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휠체어는 단순한 이동 기구가 아니라 장애인의 '다리'인데, 왜 여전히 많은 분들이 거리에서 투쟁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휠체어 지원 제도, 알고 보니 '선택의 딜레마'였습니다국민건강보험에서 휠체어 구입비를 지원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수동 휠체어는 5년에 1회, 전동 휠체어는 6년에 1회 지원받을 수 있.. 2026. 3. 23. [건강 일지] 장애인 배리어 프리의 현실 (물리적 장벽, 디지털 소외, 이동권) 장애인 콜택시를 저녁 8시에 불렀는데 다음 날 새벽 4시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8시간을 기다려야 병원에 갈 수 있다는 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생존권의 문제입니다. 배리어 프리(Barrier-Free)는 1974년 유엔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회의에서 시작된 '장벽 없는 건축 설계' 개념에서 출발했지만, 5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여전히 높게 쌓여 있습니다.물리적 편의시설, 최소 기준에 머물다2008년 도입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BF 인증)로 공공건물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저는 실제 현장에서 다른 모습을 자주 목격합니다. 여기서 BF 인증이란 건축물의 설계 단계부터 고령자와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 2026. 3. 23. [건강 일지] 장애인 복지카드 (통합형 선택, 하이패스 감면, 재발급 주의) 솔직히 저는 장애인복지카드가 단순히 '복지'를 받기 위한 도구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지인 초현 씨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복지카드 하나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발급받는 순간부터 해외에서 사용하기까지, 복지카드에는 우리가 모르는 구조적 한계와 실전 노하우가 숨어 있었습니다.복지카드 종류, 생각보다 복잡한 6가지 선택지장애인등록증은 보건복지부가 관리하고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하는 공식 신분증입니다. 여기서 한국조폐공사란 화폐와 여권, 각종 보안카드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국가기관으로, 복지카드 역시 위변조 방지를 위해 이곳에서 제작됩니다. 일반적으로 복지카드는 한두 종류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 2026. 3. 22. [건강 일지] 내가 본 장애인 보조센터 (거점센터, 탈시설, 의료모델) 국가가 17개 지역에 장애인보건의료센터를 설치했다는 보도자료를 보면서, 저는 오히려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과연 이 시스템은 장애인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장애인을 관리하기 위한 것인가?" 얼마 전 성북의 한 발달장애인 자립생활센터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만난 활동가의 이야기는 국가 시스템이 놓치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정확히 짚어주었습니다. 거점 병원과 재활 서비스는 늘어났지만, 정작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동등한 시민으로 살아갈 권리는 여전히 뒷전인 현실 말입니다.의료적 모델에 갇힌 국가 시스템의 한계현재 대한민국의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체계는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국립재활원)를 정점으로, 17개 시·도별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그리고 보건소의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CBR)으로 이어지는 3단계 .. 2026. 3. 22. [건강 일지] 내가 만난 장애인 정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장애) 저는 오랜 시간 장애인 복지 현장에서 일하며 수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백인 혼혈아였던 설리는 양쪽 목발에 의지하며 조용히 미소만 짓던 아이였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두 자녀를 훌륭히 키워내며 오히려 저에게 사과 한 박스를 보내는 '베푸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장애란 무엇일까요? 단순히 신체적 손상만을 의미하는 걸까요? 저의 경험상, 장애는 개인의 상태를 넘어 우리 사회가 어떻게 그들을 대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개념입니다.장애인의 정의와 호칭의 변화장애인(Persons with Disabilities)이란 신체적·정신적 손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사회활동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 사람을 말합니다. 여기서 'Persons with Disabilities'라는 .. 2026. 3. 21. [건강 일지] 내가 겪은 피부 홍조 (콜드 스트레스, 혈관 확장, 세라마이드)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내려 찬바람을 맞는 순간, 뺨이 따갑게 화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들어와 거울을 보니 얼굴이 사과처럼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단순히 추워서 그런가 싶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도 홍조가 가시지 않더군요. 저는 이 증상을 군 복무 시절 영하 30도의 서해안 최북단 초소에서 처음 겪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추위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건 피부가 보내는 명확한 경고 신호였습니다.영하 30도 초소에서 깨달은 콜드 스트레스의 실체저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약 150일간 영하 20~30도를 오가는 환경에서 경계근무를 섰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초소 근무는 제 피부에게는 극한의 시험대였습니다. 여기서 콜드 스트레스(Cold Stress)란 급격한 온도 변화와 건조한 공.. 2026. 3. 21.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