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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성 성격장애 (감정조절, 대인관계, 치료전망) 솔직히 저는 한동안 그 지인을 그냥 "예민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작은 말 한마디에 크게 기뻐하다가도 금세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도요. 경계성 성격장애(BPD)는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감정 조절, 자아 정체성, 대인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정신건강 상태입니다. 그 지인과 함께한 시간이 저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감정조절이 어렵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시나요?처음에 저는 그 지인의 감정 변화를 단순한 기분 탓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연락이 조금 늦어지면 극도로 불안해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가 그를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만들어 버리는 순간들이 반복됐습니다. 그 감정의 진폭이 저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경계성 성격장애에.. 2026. 6. 10.
결장암 (침묵의 암, 장내 미생물, 대장내시경) 가족 중 한 명이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을 발견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냥 떼내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의사가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위험했을 수 있어요." 그 말 한 마디가 제가 결장암을 진지하게 찾아보기 시작한 이유였습니다.침묵의 암이라 불리는 이유결장암은 '침묵의 암'이라고 불립니다. 병이 침묵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신호를 못 듣는 것이라는 표현이 제게는 훨씬 와닿았습니다. 실제로 초기에는 이렇다 할 증상이 없어서, 가벼운 변비나 소화불량 정도로 여기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장(Colon)은 대장에서 직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 전체를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약 150cm 길이의 굵은 관이 복부를 U자 형태로.. 2026. 6. 10.
기흉 (폐기포, 흉관 삽입, 재발 예방) 솔직히 저는 그날 밤까지만 해도 기흉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조차 없었습니다. 스물셋, 자정을 넘긴 시간에 갑자기 오른쪽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 '툭' 끊어지는 느낌이 왔고, 그게 제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밤의 시작이었습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유리 조각이 가슴 안쪽을 긁어내리는 듯한 통증, 그리고 어깨까지 뻗쳐오는 서늘한 불쾌감. 그제야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걸 직감했습니다.가슴이 '툭' 끊어지던 그날 밤, 응급실에서 마주한 기흉응급실 엑스레이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충격이 가장 컸습니다. 의사가 모니터를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오른쪽 폐가 반의반도 안 되게 찌그러졌네요." 화면 속 제 오른쪽 가슴은 검은 공간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 폐가 있었습니다.. 2026. 6. 9.
구내염 (항균 가글, 구강 미생물, 구강암) 솔직히 저도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피곤하면 생기는 거라고, 며칠 쉬면 낫겠거니 했죠. 그런데 독한 가글액을 쓸수록 상처가 더 커지고, 한 달이 지나도 낫지 않아 조직 검사까지 받았을 때야 비로소 구내염이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 실감했습니다. 입안의 작은 상처가 알고 보면 꽤 많은 것을 담고 있었습니다.독한 가글이 오히려 입안을 망가뜨린다저는 구내염이 생겼을 때 약국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항균 가글액을 샀습니다. 빨리 소독해서 없애버리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며칠 후 상처는 더 넓고 깊어져 있었습니다. 구강내과에서 그 이유를 들었을 때 꽤 충격이었습니다. 강력한 살균 성분이 문제가 되는 핵심 이유는 '구강 미생물 총(Oral Microbiome)' 때문입니다. 구강 미생물 총이란 우리 입안에 서식하.. 2026. 6. 9.
고칼슘혈증 (이온화 칼슘, PTHrP, 턱골 괴사) 솔직히 저는 칼슘제를 많이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고 단순하게 믿었습니다. 어머니 골밀도가 떨어진다는 진단을 받던 날, 고민 없이 칼슘제와 비타민 D 보충제를 대량으로 사다 놓았습니다. 그 선택이 어머니를 응급실로 데려가는 출발점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혈액 속 칼슘이 넘쳐나는 고칼슘혈증은 영양제 문제가 아니라, 암의 서막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이온화 칼슘이 숨기는 것들, 진단의 함정어머니가 처음 이상 증세를 보였을 때 저는 그냥 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밥을 조금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다, 온몸이 모래주머니를 단 것처럼 무겁다, 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가시질 않는다. 지금 돌이켜보면 전부 교과서에 나오는 고칼슘혈증 증상인데, 그때 저는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결정적인 날은 어머.. 2026. 6. 8.
고관절 전치환술 (응력 차폐, 골용해, 재치환술) 인공 관절을 심으면 다 끝나는 걸까요? 아버지가 수술 후 지팡이를 버리던 날, 저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뒤 정기 검진실에서 마주한 엑스레이 필름은 그 믿음을 조용히 부수었습니다. 수술은 성공이었지만, 그 뒤로 아버지의 뼈는 스스로 녹아내리고 있었습니다.아버지의 절뚝이는 걸음이 가르쳐준 것아버지의 고관절 이상을 처음 눈치챈 건 퇴근 후 현관문을 들어설 때였습니다. 사타구니를 움켜쥐며 나지막하게 내뱉는 신음 소리가 그냥 피로라고 넘기기엔 너무 규칙적이었습니다. 결국 병원 방사선 사진에서 확인된 진단은 대퇴골두 골괴사(Avascular Necrosis of the Femoral Head) 말기였습니다. 여기서 대퇴골두 골괴사란 허벅지 뼈 윗부분인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뼈 세포가 죽고 .. 2026.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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