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2 공수병 (광견병 증상, 노출 후 예방, 과잉 의료) 솔직히 저는 친구 준수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공수병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길고양이한테 긁혔을 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기억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경험담을 들은 뒤, 이 병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파헤치다 보니 오히려 반대 방향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공수병은 정말 우리가 겁내야 할 질병인가, 아니면 지나치게 부풀려진 공포인가.광견병 증상과 감염 경로: 진짜 무서운 건 따로 있다준수가 충청도 산자락 오솔길에서 마주친 유기견은 교과서에서나 보던 광견병 증상 그대로였다고 합니다.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거품 섞인 타액이 턱 밑으로 뚝뚝 떨어지고, 충혈된 눈은 초점을 잃고 허공을 향해 흔들렸습니다. 목을 들썩이는데 제대로 된 소리 대신 금속 긁히는 듯한 기괴한 신음만 새어 나왔다고 했습니다.. 2026. 6. 4. 척추관 협착증 (과잉진단, 간헐적 파행, 보존치료) 허리 MRI를 찍었더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마비가 올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제 지인 정호가 딱 그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순간, MRI 사진 한 장이 정말 그 모든 것을 결정해도 되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을 둘러싼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과잉진단, MRI가 숨기는 진실정호가 처음 척추 병원 문을 두드렸을 때, 의사들은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보여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사진 속 그의 척추관은 정상적인 배 모양을 잃고 모래시계처럼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척추관이란 척추뼈 안쪽에 형성된 신경 통로로, 뇌에서 내려오는 중추 신경계의 핵심 줄기가 지나가는 터널입니다. 문제는 그 '찌그러진 사진'이 곧바로 통증의 원인이라는 등식이 과.. 2026. 6. 4. 식물성 단백질 (흡수율, 반영양소, 균형식단) 생콩의 단백질 흡수율은 50~60%에 불과하지만, 두부로 가공하면 90% 이상으로 뛰어오릅니다. 저는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어머니의 건강이 무너지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보던 그 시절, 식물성 단백질은 저에게 선택지가 아니라 유일한 출구였습니다.고기가 어머니를 살리지 못한 이유쉰을 넘긴 어머니가 기력이 없다고 하셔서, 처음에는 갈비탕과 소고기를 매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드실수록 안색이 탁해지고, 고기를 드신 날 밤에는 손발이 붓고 뒤척이셨습니다. 병원에서 돌아온 결과지에는 높은 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 찍혀 있었습니다. 의사가 말했습니다. 위장의 소화 효소 분비가 줄면서 기름진 동물성 단백질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라고요. 노화가 진행되면 신장 기능도 저하되어.. 2026. 6. 3. 동물성 단백질 (완전 단백질, 근감소증, 섭취법) 솔직히 저는 한동안 고기를 멀리하는 친구를 응원했습니다. 채식이 건강하다는 믿음이 워낙 강했고, 저 역시 그 믿음에 동조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제 오랜 친구 민우가 병원에서 근감소증 진단을 받던 날, 저는 그 믿음이 얼마나 단편적이었는지 처음으로 제대로 실감했습니다.몸이 보내는 경고, 근감소증과 영양 불균형의 실체민우는 서른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이유 없이 몸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는데, 작년 초에는 혼자서 가벼운 산책조차 힘들어할 지경이 됐습니다. 척추를 지탱할 힘이 없어서 의자에 앉아 있을 때도 허리가 둥글게 굽어 들어갔고, 피부색은 잿빛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매일 샐러드와 통곡물만 먹으며 채식을 고집했던 그였는데, 거울 속 모습은 건강과는 거리가 먼 영양실조 상태였.. 2026. 6. 3. 동네 보건소 (진료 연속성, 장비 표준화, 하이브리드 전략) 솔직히 저는 보건소를 단순히 '싸게 예방주사 맞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 손에 이끌려 울며 갔던 그곳이, 10년 넘게 재난 응급의료 현장을 지켜온 지금의 제 눈에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지역보건법 제10조에 근거하여 설치된 보건소는 단순 진료 기관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건강 관리 시스템을 책임지는 행정 기관입니다. 하지만 이런 보건소에도 분명한 한계와 리스크가 존재합니다.진료 연속성 문제와 인력 구조의 현실보건소 진료를 받다 보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현실이 바로 '담당 의사 선생님이 자주 바뀐다'는 점입니다. 제가 현재 이용 중인 인천 서구 보건소 통합진료실에서도 이 문제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특히 군 단위나 오지 보건소의 경우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비중이 높은데, 이들의.. 2026. 6. 2. 지혈법 (골든타임, 지혈대, 감염) 살면서 가장 공포스러운 색깔을 꼽으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깊은 상처에서 솟구치는 선홍색 피라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 몸의 혈액은 체중의 약 7~8%를 차지하는데, 이 중 20%만 소실되어도 생명은 경각에 달리는 저혈량성 쇼크에 빠집니다. 저는 군 시절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구급법 훈련을 통해 이 붉은 선을 지키는 법을 배웠고, 그 배움이 훗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 열쇠가 되었습니다.골든타임을 사수하는 지혈의 원리와 실전 단계지혈은 단순히 피를 닦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혈관을 막아내는 인체 리모델링 과정입니다. 혈관이 손상되면 가장 먼저 혈소판 마개가 형성되고, 이후 10가지 이상의 응고인자가 작용하여 피브린(섬유소)이라는 끈적한 그물을 만들어 상처를 완전히 봉쇄합니다. 심한 동맥 출혈의 경우 .. 2026. 6. 2.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