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2 간내 담관암 (질병공포증, 표준치료, 조기예방) 70대 노인에게나 생기는 암이 스물셋에 발병했다는 소식 하나가 저의 일상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110만 팔로워를 보유한 호주 인플루언서 시드니 토울의 간내 담관암(Intrahepatic Cholangiocarcinoma, iCCA) 4기 투병 소식을 접한 그날 밤부터, 저는 스스로를 시한폭탄을 품고 사는 사람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학병원 진료실까지 찾아갔고, 그곳에서 비로소 공포와 냉철함의 차이를 배웠습니다.20대에게 담관암이 생긴다면, 저도 위험한 걸까요?솔직히 그날 밤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검색이었습니다. '젊은층 담관암', '20대 암 증상'을 밤새 두드렸고, 야식 후 느껴지는 상복부 더부룩함과 시험 스트레스로 충혈된 눈을 황달의 전조 증상으로 엮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2026. 8. 7. 산후 다이어트 (복직근 이개, 코어 재건, 대사 회복) 솔직히 저는 몰랐습니다. 쌍둥이를 낳고 나서 거울 앞에 섰을 때, 그 낯선 몸이 사실 '회복'이 아니라 '재건'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출산 후 급격한 체중 감량이 어떻게 몸의 기둥을 무너뜨리는지, 제가 직접 겪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여기에 정리합니다.굶으면 살이 빠진다는 착각 — 복직근 이개가 보낸 경고쌍둥이 임신 중 제 몸은 말 그대로 한계까지 늘어났습니다. 출산 직후 거울 속 제 배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늘어져 있었고, 체중계 숫자는 평소보다 20kg 가까이 높았습니다. 그때 미디어에서 흘러나오던 연예인의 감량 성공담은 조급함에 눈이 먼 저에게 잘못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육아하느라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저절로 빠졌다"는 말을 저는 그대로 믿었습니다. 그날부터 .. 2026. 8. 7. 중년 식단 (자연주의 맹신, 조리법 독성, 대사 절제) 마흔을 넘기고 나서 제가 처음 한 일은 냉장고를 통째로 비우는 것이었습니다. 햄, 소시지, 과자를 전부 꺼내 버리고 생강즙과 등푸른생선으로 가득 채웠죠. 그런데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간 수치가 치솟고 위궤양 증상까지 생겼습니다. 자연식품이라면 무조건 안전하다는 믿음이 제 몸을 오히려 망가뜨리고 있었던 겁니다.자연주의 맹신 — "자연에서 온 건 무조건 괜찮다"는 착각, 정말 그럴까요?저도 처음엔 그렇게 믿었습니다. 가공식품이 나쁜 건 맞으니까, 자연에서 온 것들은 많이 먹을수록 좋을 거라는 논리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것은 사실입니다(출처: 국제암연구소(IARC)). 가공육.. 2026. 8. 6. 마운자로 부작용 (위장관 운동, 장 천공, 안전 수칙) 비만 치료제가 사람을 죽인다는 헤드라인, 얼마나 믿어야 할까요. 저도 마운자로를 투여받기 시작한 직후 해외 사망 사례 기사를 접하고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그런데 공포에 질려 약을 끊는 것이 과연 더 안전한 선택일까요. 제가 직접 주치의를 찾아가 따져 물은 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약이 장을 뚫는 게 아니었다 — 위장관 운동 지연의 실체마운자로의 성분명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입니다. 이 약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두 가지 인크레틴 호르몬, 즉 GIP(당의존성 인슐린분비촉진 폴리펩타이드)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세계 최초의 이중 작용제입니다. 여기서 인크레틴이란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어 혈당을 조절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군을 통칭하.. 2026. 8. 6. 아르기닌과 면역 (MHC-I, 면역 회피, 보충제 오남용) 지난겨울 독감과 만성 피로가 교대로 저를 덮쳤을 때, 록펠러대 연구팀이 발표한 아르기닌-MHC-I 면역 메커니즘 논문을 읽고 당장 고용량 보충제를 주문했습니다. 결과는 기대했던 활력이 아닌 헤르페스 재발과 위장 장애였습니다. 연구가 훌륭하다는 것과 보충제가 몸에 좋다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훨씬 넓은 간격이 있었습니다.MHC-I와 면역 감시망: 아르기닌이 경고등을 켜는 원리저도 처음엔 이 연구가 단순한 영양학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논문을 천천히 읽어보니 분자생물학 수준의 정밀한 메커니즘이 담겨 있었습니다.핵심은 MHC-I(주요조직적합성복합체 class I)라는 단백질입니다. 여기서 MHC-I란 세포 표면에서 '이 세포 안에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라고 면역계에 알리는 경고 표지판 역할을 하는 단.. 2026. 8. 5. 지방간과 토마토 (병태생리, 임상한계, 식단전략) 건강검진 결과지에 '대사기능장애 연관 지방간질환(MASLD)'이라는 단어가 찍혔을 때, 저는 솔직히 겁부터 났습니다. 그러다 며칠 지나지 않아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고, "토마토를 꾸준히 먹으면 체중 감량 없이도 간 지방이 줄어든다"는 연구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그 문장 하나가 저를 두 달간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그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지방간이 생기는 진짜 이유, 병태생리부터 짚어야 했는데진단을 받고 나서 제가 처음 빠진 함정은, 지방간을 단순히 "기름진 걸 많이 먹어서 생긴 병"으로 이해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사기능장애 연관 지방간질환(MASLD)의 핵심은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입니다. 여기서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세포가.. 2026. 8. 5.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