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2 골다공증 치료 (파골세포, 비스포스포네이트, 골면역학) 지인인 영경 언니가 척추 압박 골절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저도 처음엔 그냥 산행을 무리하게 다닌 탓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리모컨을 줍다가 뼈가 무너진 겁니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는 '침묵의 살인자'라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 일 이후 저는 뼈와 관련된 자료들을 꽤 오래 파고들었는데, 알면 알수록 일반적으로 알려진 치료 상식이 생각보다 불완전하다는 걸 느꼈습니다.골밀도 수치만 믿었다가 생긴 일일반적으로 골다공증 치료라고 하면 DEXA 스캔으로 T-score를 확인하고, 수치가 낮으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을 처방받는 흐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T-score란 젊고 건강한 성인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해 본인의 뼈가 얼마나 차이.. 2026. 5. 23. 고환염전 (골든타임, 재관류 손상, 감별 진단) 발병 후 6시간. 이 숫자 하나가 고환의 생사를 가릅니다. 제 친구 민우는 열다섯 살 겨울, 이 숫자를 몰랐기 때문에 하마터면 평생을 후회할 뻔했습니다. 고환염전은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비뇨의학과 초응급 질환으로, 정색(Spermatic Cord)이 꼬이면서 혈류가 끊기고 조직이 죽어가는 질환입니다. 문제는 통증이 너무 부끄러워서 참는다는 것, 그리고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골든타임 안에 수술해도 끝이 아닌 이유고환염전이 위험하다는 건 많은 분들이 어느 정도 알고 계실 겁니다. "6시간 안에 수술하면 90% 살린다"는 공식도요.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술로 꼬인 줄을 풀고 피가 다시 돌기 시작하면, 그게 진짜 끝일까요? 민우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 않습니다. 민우.. 2026. 5. 23. 점프 스쿼트 (도약의 희열, 관절의 경고, 지속가능한 운동) 솔직히 처음엔 이렇게 간단한 동작이 이렇게 효과적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매트 하나 깔고, 무릎 굽혔다 뛰는 게 전부인데 불과 15분 만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거든요. 제가 직접 4개월을 붙잡고 겪어보니, 점프 스쿼트는 분명 강력한 운동이지만 그만큼 제대로 알고 써야 하는 운동이기도 했습니다.도약의 희열 — 처음 한 달, 몸이 달라지는 게 보였습니다처음 한 달은 정말 신났습니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발끝을 바깥쪽으로 20~30도 돌려 서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고관절, 그러니까 골반과 허벅지뼈가 만나는 관절의 움직임 공간을 미리 확보해 두는 자세입니다. 여기서 코어 브레이싱(Core Bracing)을 적용했는데, 이건 복부를 사방으로 조여 배 안의 압력을 높이는 것으로 척추를 안에서 잡아.. 2026. 5. 22. 친업 (그립 역학, 부상 경험, 체조링) 저도 처음엔 친업이 그냥 쉬운 턱걸이인 줄 알았습니다. 언더 그립으로 잡으면 몸이 올라간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2년을 보냈는데, 그 끝에 팔꿈치 통증과 정체된 등판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친업의 효과와 한계, 그리고 부상까지 겪고 나서야 찾아낸 대안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친업과 풀업, 그립 하나가 바꾸는 역학 구조2024년 봄, 거울 속 제 상체는 어깨가 안으로 말려 있고 등은 넓이를 논하기 민망한 상태였습니다. 철봉에 처음 매달렸을 때 손등이 앞을 보는 풀업, 즉 회내 그립(Pronated Grip)으로는 몸이 1cm도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손바닥 방향만 뒤집었더니 몸이 위로 솟았습니다. 그게 친업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친업은 회외 그립(Supinated Grip)을 사용합니다. 회외.. 2026. 5. 22. 코로나19 (면역 각인, 롱 코비드, 공기 위생) 솔직히 저는 엔데믹이 선언된 이후 코로나19를 거의 잊고 살았습니다. 백신도 맞았고, 주변 사람들도 가볍게 앓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독감이랑 비슷한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았거든요. 그런데 친구 민우가 그 여름에 쓰러지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몸으로 배웠습니다.면역 각인: 백신을 맞았는데 왜 이렇게 심하게 앓는 걸까민우는 코로나19에 걸리기 전까지는 정말 건강 관리의 교과서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아침 웨이트 트레이닝, 철저한 식단, 백신 접종까지 빠뜨리지 않았으니까요. 처음 목이 칼칼하다고 했을 때만 해도 저도, 민우도 "뭐 며칠이면 낫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은 기억 T세포가 형성되어 있다고 알고 있었고, 오미크론 하위 .. 2026. 5. 21. 집단면역 (R0, 임계값, 돌파감염) 솔직히 처음 집단면역을 공부했을 때, 저는 굉장히 안도했습니다. R₀라는 숫자를 알아내고, 공식 하나만 풀면 "우리가 몇 퍼센트만 맞으면 끝"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게 너무 깔끔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코로나19 유행이 전개되는 걸 지켜보면서 그 깔끔함이 오히려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어도 확진자가 쏟아지던 장면, 기억하시나요? 그때서야 저는 이 공식에 뭔가 빠진 게 있다는 걸 눈치챘습니다.집단면역 임계값, 공식이 말해주지 않는 것집단면역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개념이 기초감염재생산지수(R₀)입니다. R₀란 아무런 방역 조치가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자 한 명이 퍼뜨리는 평균 2차 감염자 수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바이러스의 "전염력 점수" 같은 .. 2026. 5. 21.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