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2 들깨가루 효능 (산패 위험, 보관법, 미역국 활용) 냉장고 한편에 오래 뒀던 들깨가루를 미역국에 털어 넣었다가, 첫 숟가락에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고소해야 할 국물에서 텁텁하고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던 그 순간은 들깨라는 식재료를 완전히 다르게 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혈관 건강과 뇌 기능 유지에 탁월하다는 들깨, 하지만 잘못 보관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날에야 제대로 깨달았습니다.들깨가루가 혈관과 뇌에 좋다는 말, 어디까지 사실일까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감자탕이나 추어탕에 들깨가루를 듬뿍 얹으시는 걸 보며 자랐습니다. 찬장 깊은 곳에서 꺼내던 비닐봉지, 뽀얗게 풀리던 국물, 그 구수한 풍미는 그냥 '엄마 손맛'의 일부라고 여겼습니다. 제가 중년의 길목에 들어서고 나서야 들깨가루를 찾게 된 이유는 조금 달랐습니다. TV 건강 프로그램.. 2026. 7. 29. 유방암 두개골 전이 (두통 경고, 암 휴면, 방사선 치료) 솔직히 저는 치료가 끝나면 암도 끝난다고 믿었습니다. 유방암 3기 진단, 항암, 수술, 방사선까지 다 마치고 2년 반이 지났을 때 찾아온 극심한 두통이 두개골 전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그 믿음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겪은 그 과정을 기록한 것이고,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씁니다.치료가 끝났다는 안도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하던 날, 저는 거울 앞에서 혼자 한참을 울었습니다. 기쁨인지 안도인지 잘 모를 감정이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방심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유방암 3A기 진단을 받은 건 2021년이었습니다. 선행 항암화학요법으로 종양을 먼저 줄이고, 유방절제술을 받은 뒤 방사선 치료까지 완주했습니다. 담당 교수님.. 2026. 7. 29. 대장암 (발병 배경, 용종 관리, 검진 전략) 한국은 50세 미만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세계 1위입니다. 저는 이 수치를 대장내시경 결과지를 손에 쥔 채 처음 찾아봤습니다. 용종 절제 후 조직검사를 기다리던 그 일주일 동안, 숫자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제 몸 안의 이야기라는 걸 실감했습니다.발병 배경: 왜 지금 한국인의 대장이 위험한가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환자는 3만 2,610명으로 전체 암 중 3위를 기록했습니다(출처: 국립암센터). 발병 숫자 자체도 놀랍지만, 제가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건 50세 미만 젊은 층의 비율이었습니다. "대장암은 나이 든 사람 병"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던 저로서는, 세계 1위라는 발병률 앞에서 선입견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의료계는 이 급증의 .. 2026. 7. 28. 트리아지 (공리주의, 도덕적 상해, 재난의료) 생존율 0.1%인 환자 한 명을 포기하는 대신, 10% 이상의 중상자 다섯 명을 살릴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저는 그 선택을 손수 내려봤습니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검은색 표지를 꺼내 들며.공리주의가 현장을 지배하는 순간트리아지(Triage)란 '선별하다'는 뜻의 프랑스어에서 온 말로, 재난 현장에서 한정된 의료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환자의 생존 가능성과 긴급성에 따라 치료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프랑스군 의무총감 도미니크 장 라레(Dominique Jean Larrey)가 체계화했고, 이후 현대 재난의료의 근간이 되었습니다.이 시스템의 철학적 뿌리는 공리주의(Utilitarianism)입니다. 공리주의란 "최대 다수에게 최대의 이익을 주.. 2026. 7. 28. 방귀 횟수 (일일 정상 횟수, 장내 미생물, 건강 신호) 하루에 방귀를 딱 한두 번만 뀌면 장이 건강하다는 뜻일까요. 저는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배 속이 조용할수록 몸이 깔끔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착각했고, 실제로 그 '조용함'을 유지하기 위해 식단까지 바꿨습니다. 그 결과는 변비와 피로, 푸석한 피부였습니다.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의 대규모 연구와 장내 미생물학의 렌즈로 들여다보면, 방귀는 수치가 아니라 몸속 미생물들이 보내는 대사 신호에 가깝습니다.일일 정상 횟수, 숫자보다 맥락이 중요합니다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진은 실시간 기록 앱을 통해 6,416명이 남긴 36만 건 이상의 방귀 데이터를 분석해 《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습니다(출처: JAMA Network Open). 그 결과 참가자들의 하루 평균 방귀 .. 2026. 7. 27. 간헐적 단식과 뇌 건강 (일주기 리듬, 인지 기능, 근감소증) 덜 먹는 것이 뇌를 더 또렷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하루 8시간만 음식을 먹는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을 넘어 인지 기능 저하 속도까지 늦출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6개월을 해보고 나서야, 이건 단순한 다이어트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일주기 리듬이 회복되자 브레인 포그가 걷혔다흔히 간헐적 단식은 "굶어서 살 빼는 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가장 먼저 달라진 건 체중이 아니라 아침의 머릿속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눈을 떠도 뇌가 덜 깬 것처럼 멍하게 떠 있는 시간이 한참 됐습니다. 이걸 브레인 포그(Brain Fog)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생각의 흐름이 자꾸 안개에 가려 뚝뚝 끊기는 상태입니다. 글을 쓰다 단어가 입에서 맴.. 2026. 7. 27.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