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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일지]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골든타임, 생존율, AED) "심폐소생술 배웠으니까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회사 의무교육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때까지는 말이죠. 그런데 옆자리 동료가 갑자기 쓰러졌을 때,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했고 손은 떨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응급처치'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실제 상황에서는 공포와 책임감이 동시에 엄습하는 극한의 순간이었습니다.4분의 골든타임, 통계와 현실 사이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Golden Time)은 4분입니다. 여기서 골든타임이란 뇌 손상 없이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는 결정적 시간을 의미합니다. 4분이 지나면 비가역적인 뇌 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이 넘으면 사망 또는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집니다(출처: 대한심폐소생협회). 일반적으로 목격자.. 2026. 3. 26.
[건강 일지] 장애인 특수교사 (개별화교육, 통합교육, 교사 부족) 솔직히 저는 특수교사라는 직업을 제대로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친구 중 한 명이 4살 때 사고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은 후 중증 지체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도, 정작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대안학교에서 만난 선생님 한 분이 친구에게 "너는 장애가 있으니까 장애 학생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특수교사는 단순히 교과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 지도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과연 현장에서 이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을까요?개별화교육계획, 숫자로는 볼 수 없는 현실특수교사의 가장 핵심적.. 2026. 3. 26.
[건강 일지] 장애인 건강주치의 (맞춤형 관리, 구조적 리모델링, 이용 가이드) 퇴근길 차가운 공기에 뺨이 화끈거릴 때 느꼈던 그 경고 신호처럼, 우리 몸은 끊임없이 신호를 보냅니다. 특히 중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뢰할 수 있는 의사 한 명을 곁에 두는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자립을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오늘은 국립재활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시행 중인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7년째 제자리걸음인 이 제도의 뼈아픈 현실을 짚어보려 합니다.내 상황에 맞는 주치의: 세 가지 맞춤형 관리 시스템재활 예후의 80퍼센트가 본인의 의지에 달렸듯, 건강 관리의 시작도 나에게 꼭 맞는 주치의를 선택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 제도는 본인의 장애 유형과 목적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일반건강관리: 모든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며, 고혈압이나 당뇨 같.. 2026. 3. 25.
[건강 일지] 척수손상 재활운동 (의지, PTX 루틴, 재활 난민) 몇 년 전 어느 겨울날, 부산의 재활 병원 복도에서 찬바람을 맞는 순간 묘한 해방감과 함께 무거운 다짐이 교차했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저는 샤워를 하거나 바지를 갈아입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남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하반신이 마비된 채 타인에게 의지해 살아가던 그 시간은 제 존엄성이 보내는 명확한 경고 신호였습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에는 반드시 내 발로 걸어서 나가겠노라고 말입니다.보행 불가능 판정을 비웃는 의지의 80퍼센트의료진은 제 손상 부위를 보며 보행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참혹한 판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관물대 대신 휠체어 옆에 붙여둔 수첩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재활 예후의 80퍼센트는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남들이 안 된다고 고개를.. 2026. 3. 25.
[건강 일지]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 활동지원, 사회적연대) 2022년 11월, 깁스를 한 다리를 질질 끌며 은평문화예술회관으로 향했던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비대면 진료의 한계를 절감하던 시기였기에 '진짜 소통'이 무엇인지 갈구하던 참이었습니다. 장애 당사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주저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휠체어를 탄 이들이 무대 위로 천천히, 하지만 당당하게 올라올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날 제 수첩에는 생생한 기록들이 빼곡히 적혔고, 장애인 자립생활(IL, Independent Living)이라는 개념이 단순한 이론이 아닌 현실의 투쟁임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자립생활 패러다임과 7단계 실천 사업의 실체장애인 자립생활은 기존의 의료 재활 모델을 완전히 뒤집는 개념입니다. 여기서 IL(I.. 2026. 3. 24.
[건강 일지] 내가 본 비대면 의료 (오진 위험, 플랫폼 쏠림, 교통약자) 의사 2,58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비대면 진료가 대면 진료만큼 충분했다고 답한 비율은 단 7.9%에 불과했습니다. 저는 2022년 겨울 깁스를 한 채로 비대면 진료를 받으며 이 수치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는 걸 몸소 체감했습니다. 화면 속 의사 선생님은 친절했지만, 제 목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속도로 확산된 비대면 의료가 과연 장애인과 교통약자를 위한 진정한 대안인지, 아니면 산업적 이익을 위해 안전을 희생하는 것인지 깊이 들여다봐야 할 시점입니다.오진 위험성: 94%의 의사가 경고하는 이유비대면 진료의 가장 큰 문제는 진단 정확도입니다. 대한내과의사회를 비롯한 4개 전문과 의사회가 실시한 설문에서 의사들의 94%가 오진 위험을 가장 큰 .. 2026.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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