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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 오해 (333법칙, 법랑질, 올바른 습관) 매일 열심히 이를 닦는데도 차가운 물 한 모금에 이가 시려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30년 가까이 333 법칙을 철칙처럼 지켜왔는데, 작년 겨울 치과에서 "치아 경부 마모증이 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이 멍해졌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닦아서 치아가 망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이 글이 그 이야기입니다.333 법칙, 왜 우리는 의심하지 않았을까초등학교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 있습니다. "밥 먹고 3분 안에 3분 동안 하루 세 번 닦아라." 저는 이걸 진짜로 믿었습니다. 급식을 먹자마자 칫솔을 들고 복도를 뛰어간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칫솔에 물을 흠뻑 묻히고, 치약을 칫솔모가 보이지 않을 만큼 두툼하게 짜서, 입 안 가득 거품이 올라오면 깨끗하게 닦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2026. 5. 1.
손씻기 효과 (계면활성제, 상재균, 손 건조) 변기보다 스마트폰이 더 더럽다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처음 이 얘기를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식약처 소속 위생사로 근무하는 지인이 ATP 오염도 측정기를 실제로 대보면 스마트폰을 만진 직후의 손에서 변기 시트보다 높은 수치가 나온다고 했을 때, 더 이상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손 씻기는 그냥 습관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정밀한 생물학적 방어 전략입니다.비누가 바이러스를 죽이는 진짜 원리, 계면활성제손을 씻으면서 비누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오랫동안 그냥 '오염물을 떼어내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공격적인 화학반응입니다. 비누의 핵심 성분인 계면활성제(Surfactant)는 분자 구조.. 2026. 5. 1.
천식 흡입기 (흡입 타이밍, 폐 도달률, 구강 관리) 솔직히 저는 흡입기를 그냥 "뿌리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준영이가 체육 시간마다 주머니에서 파란 통을 꺼낼 때, 저는 그게 그냥 간단한 스프레이 같은 거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1년 동안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그 작은 플라스틱 통 안에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흡입 타이밍: '총'처럼 쏘면 안 되는 이유제가 처음 준영이의 흡입기 사용 장면을 제대로 들여다봤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을 뿜는 순간이랑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이 자꾸 엇갈렸거든요. 준영이도 그게 문제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MDI(정량식 흡입기)의 가장 흔한 실수였습니다. MDI란 용기 안에 추진제와 약물이 함께 들어 있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정해진 양이 가.. 2026. 4. 30.
인큐베이터 (신생아 보육기, 산소의 역설, 미숙아 망막병증) 아는 사람이 미숙아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대"라는 말이 왠지 나쁜 소식처럼 들렸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제 동생이 800그램짜리 미숙아로 태어나고 나서야, 인큐베이터가 얼마나 정밀하고 따뜻한 기술인지 처음으로 제대로 이해하게 됐습니다.800그램의 아이와 0.1도의 싸움동생은 예정일보다 석 달 앞서 세상에 나왔습니다. 처음 봤을 때, 솔직히 경이롭다는 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너무 작고 너무 얇아서, 공포에 가까운 감정이 먼저였습니다. 동생은 어머니의 품 대신 곧바로 신생아 중환자실(NICU)로 향했습니다. NICU란 Neonatal Intensive Care Unit의 약자로, 생존이 불안정한 신생아를 집중 모니터링하는 전문 의료.. 2026. 4. 30.
콘택트렌즈 (렌즈 선택, 위생 관리, 착용 습관) 렌즈를 처음 낀 날, 저는 30분 동안 거울 앞에서 눈과 싸웠습니다. 손가락이 눈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도 눈꺼풀이 저절로 닫혔고, 결국 첫 착용에만 30분이 걸렸습니다. 그 8개월 동안 렌즈를 통해 배운 것은 시력 교정만이 아니었습니다. 잘못된 관리 하나가 각막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 눈 상태를 읽는 법이었습니다.렌즈 선택: 함수율의 함정을 먼저 알았더라면저도 처음엔 함수율이 높은 렌즈가 무조건 좋은 줄 알았습니다. 촉촉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높은 함수율의 소프트렌즈를 골랐다가 오후만 되면 눈이 뻑뻑해지는 경험을 반복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건 고함수 렌즈의 구조적인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함수율이란 렌즈가 품고 있는 수분의 비율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렌즈가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 2026. 4. 29.
혈압계 (오실로메트릭, 측정 정확도, 구매 기준) 혈압계가 정확하다고 믿으시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버튼 하나 누르면 기계가 알아서 측정해 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병원과 집에서 잰 수치가 20mmHg 가까이 차이 나는 걸 보고 뭔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기계가 틀린 건지, 제 몸이 달라진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전자식 혈압계, 사실 수치를 '계산'하는 기계입니다저도 혈압계를 처음 살 때는 그냥 의사가 권해줬으니 아무거나 사면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0년 넘게 의료기기 매장을 운영해 온 친구 준수에게 물어보니, 말문이 막힐 정도로 몰랐던 사실이 나왔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전자식 혈압계 대부분은 오실로메트릭(Oscillometric) 방식을 사용합니다. 여기서 오실로메트릭이란, 커프가 팔을 압박했다가 압력을 낮출 때 혈관 벽에서.. 2026.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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