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8 [건강 일지]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 활동지원, 사회적연대) 2022년 11월, 깁스를 한 다리를 질질 끌며 은평문화예술회관으로 향했던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비대면 진료의 한계를 절감하던 시기였기에 '진짜 소통'이 무엇인지 갈구하던 참이었습니다. 장애 당사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주저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휠체어를 탄 이들이 무대 위로 천천히, 하지만 당당하게 올라올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날 제 수첩에는 생생한 기록들이 빼곡히 적혔고, 장애인 자립생활(IL, Independent Living)이라는 개념이 단순한 이론이 아닌 현실의 투쟁임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자립생활 패러다임과 7단계 실천 사업의 실체장애인 자립생활은 기존의 의료 재활 모델을 완전히 뒤집는 개념입니다. 여기서 IL(I.. 2026. 3. 24. [건강 일지] 내가 본 비대면 의료 (오진 위험, 플랫폼 쏠림, 교통약자) 의사 2,58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비대면 진료가 대면 진료만큼 충분했다고 답한 비율은 단 7.9%에 불과했습니다. 저는 2022년 겨울 깁스를 한 채로 비대면 진료를 받으며 이 수치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는 걸 몸소 체감했습니다. 화면 속 의사 선생님은 친절했지만, 제 목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속도로 확산된 비대면 의료가 과연 장애인과 교통약자를 위한 진정한 대안인지, 아니면 산업적 이익을 위해 안전을 희생하는 것인지 깊이 들여다봐야 할 시점입니다.오진 위험성: 94%의 의사가 경고하는 이유비대면 진료의 가장 큰 문제는 진단 정확도입니다. 대한내과의사회를 비롯한 4개 전문과 의사회가 실시한 설문에서 의사들의 94%가 오진 위험을 가장 큰 .. 2026. 3. 24. [건강 일지] 내가 경험한 휠체어 (지원 제도, 사용 경험, 구조적 문제)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발을 다쳐 깁스를 하기 전까지 휠체어를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인천공항에서 직접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면서,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보였습니다. 1미터 아래로 시야가 내려가자 보이지 않던 문턱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국가가 지원한다는 휠체어 제도 뒤에 숨겨진 현실적 한계들도 함께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휠체어는 단순한 이동 기구가 아니라 장애인의 '다리'인데, 왜 여전히 많은 분들이 거리에서 투쟁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휠체어 지원 제도, 알고 보니 '선택의 딜레마'였습니다국민건강보험에서 휠체어 구입비를 지원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수동 휠체어는 5년에 1회, 전동 휠체어는 6년에 1회 지원받을 수 있.. 2026. 3. 23. [건강 일지] 장애인 배리어 프리의 현실 (물리적 장벽, 디지털 소외, 이동권) 장애인 콜택시를 저녁 8시에 불렀는데 다음 날 새벽 4시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8시간을 기다려야 병원에 갈 수 있다는 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생존권의 문제입니다. 배리어 프리(Barrier-Free)는 1974년 유엔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회의에서 시작된 '장벽 없는 건축 설계' 개념에서 출발했지만, 5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여전히 높게 쌓여 있습니다.물리적 편의시설, 최소 기준에 머물다2008년 도입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BF 인증)로 공공건물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저는 실제 현장에서 다른 모습을 자주 목격합니다. 여기서 BF 인증이란 건축물의 설계 단계부터 고령자와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 2026. 3. 23. [건강 일지] 장애인 복지카드 (통합형 선택, 하이패스 감면, 재발급 주의) 솔직히 저는 장애인복지카드가 단순히 '복지'를 받기 위한 도구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지인 초현 씨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복지카드 하나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발급받는 순간부터 해외에서 사용하기까지, 복지카드에는 우리가 모르는 구조적 한계와 실전 노하우가 숨어 있었습니다.복지카드 종류, 생각보다 복잡한 6가지 선택지장애인등록증은 보건복지부가 관리하고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하는 공식 신분증입니다. 여기서 한국조폐공사란 화폐와 여권, 각종 보안카드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국가기관으로, 복지카드 역시 위변조 방지를 위해 이곳에서 제작됩니다. 일반적으로 복지카드는 한두 종류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 2026. 3. 22. [건강 일지] 내가 본 장애인 보조센터 (거점센터, 탈시설, 의료모델) 국가가 17개 지역에 장애인보건의료센터를 설치했다는 보도자료를 보면서, 저는 오히려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과연 이 시스템은 장애인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장애인을 관리하기 위한 것인가?" 얼마 전 성북의 한 발달장애인 자립생활센터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만난 활동가의 이야기는 국가 시스템이 놓치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정확히 짚어주었습니다. 거점 병원과 재활 서비스는 늘어났지만, 정작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동등한 시민으로 살아갈 권리는 여전히 뒷전인 현실 말입니다.의료적 모델에 갇힌 국가 시스템의 한계현재 대한민국의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체계는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국립재활원)를 정점으로, 17개 시·도별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그리고 보건소의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CBR)으로 이어지는 3단계 .. 2026. 3. 22.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