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2 자동심장충격기 (AED 원리, 생존율, 관리법) 심정지 발생 후 4분 안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하면 생존율이 최대 3배 높아집니다. 저는 이 숫자를 뉴스에서 처음 봤을 때 그냥 넘겼습니다. 하지만 친구 민석이가 배드민턴 코트 위에서 쓰러지던 날, 그 4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잔인하게 짧은 지를 온몸으로 배웠습니다.AED가 심장을 '때린다'는 오해, 실제로는 어떻게 작동할까혹시 AED가 멈춘 심장을 강제로 다시 뛰게 만드는 기계라고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민석이 사건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기계가 전기 충격으로 심장을 '때려서' 벌떡 일으킨다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박혀 있었으니까요. 실제 원리는 전혀 다릅니다. AED가 작동하는 핵심 조건은 심실세동(VF, Ventricular Fibrillation)입니다. 심실세동이란 심장 근육이 정상.. 2026. 4. 22. 혈액형 (ABO혈액형, 희귀혈액형, 수혈의학)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서른이 넘도록 혈액형을 성격 구분표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A형이라 꼼꼼하다"는 말을 들으면 어깨를 으쓱했고,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병리학 전문가인 지인과 식사 자리에서 나눈 짧은 대화 하나가 그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놓았습니다. 혈액형이 단순한 분류 코드가 아니라, 인류가 수천 년간 질병과 싸우며 새긴 생존의 기록이라는 것을요.혈액형이 성격이 아니라 생존 지표인 이유"저는 A형이라 소심한 것 같아요"라고 농담처럼 던졌을 때, 지인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건 과학이 아니에요." 그 한마디가 꽤 오래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혈액형 성격설은 임상적 근거가 없는 유사과학으로 분류됩니다. 성격은 유전자와 환경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결과물이지, 적혈구 표면에 붙은 당 사슬 구.. 2026. 4. 22. 응급실 이용법 (트리아지, 대기시간, 대불제도) 작년 겨울, 저는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업고 응급실 문을 박차고 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가장 먼저 부딪힌 현실은 "왜 내 어머니는 바로 안 봐주는 거야?"라는 분노였습니다. 그 밤 8시간 동안 저는 응급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오해를 하나씩 깨뜨려야 했습니다.응급실이 선착순이 아닌 이유, 트리아지를 아시나요"내가 먼저 왔는데 왜 저 사람이 먼저 들어가요?" 응급실에서 가장 많이 터져 나오는 말입니다. 저도 그날 밤 속으로 꼭 같은 말을 삼켰으니까요. 응급실은 트리아지(Triage)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트리아지란 내원한 환자의 위중도를 신속하게 분류해 치료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체계로, 군 의료에서 출발한 개념입니다. 국내에서는 KTAS(한국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기준)라는 5단계 척도를 사용.. 2026. 4. 21. 구급차 이용 가이드 (골든타임, 이송 비용, 전원 체크리스트) 솔직히 저는 구급차에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몇 년 전까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119를 부르면 그냥 구급차가 오는 것이고, 민간은 돈을 내는 것 정도가 제 지식의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가족이 응급실에 실려 간 날, 저는 허둥지둥하며 뒤늦게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시작된, 제가 직접 정리한 구급차 실무 가이드입니다.구급차, 언제 어떤 걸 불러야 할까요구급차를 부르기 전에 한 가지를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지금 이 상황이 진짜 위급한가, 아니면 이송이 필요한 것인가?" 이 질문 하나가 이후 선택 전체를 갈라놓습니다. 119구급차는 오직 생명이 위험한 응급 상황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거리에 상관없이 전국 무료입니다. 반면 외래 진료 이동, 퇴원, 병원.. 2026. 4. 21. 정신건강의학과 (문턱, 진료실, 제도) 정신과 진료 이력이 보험 가입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 병원 문을 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그 두려움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수년을 더 버티다가 어느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 뒤에야 결심했습니다. 이 글은 그 문턱을 아직 못 넘은 분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병원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이유정신건강의학과를 망설이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이른바 'F코드' 때문이었습니다. F코드란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분류(ICD)에서 정신 및 행동장애에 부여하는 질병코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진료 기록에 정신과를 다녔다는 흔적이 남는 코드입니다. 현행법상 정신과 진료 이력만으로 보험 가입을 거절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실무에서는 여전히 까다로운 심사나 조건부 .. 2026. 4. 20. 헌혈의 집 완전 가이드 (청년 의존도, 헌혈 격차, 스마트 활용) 퇴근길에 헌혈의 집 앞을 지나치다 발걸음을 멈춘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냥 가지 뭐"라고 생각하다가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괜히 마음이 쓰이는 그 순간. 저는 그 감정을 고등학교 교복 입고 처음 헌혈 버스에 올라탔던 날부터 지금 이 나이까지 계속 붙잡고 살고 있습니다. 헌혈이 단순한 선의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손봐야 할 시스템인지, 솔직하게 써보겠습니다.헌혈 수급의 현실: 청년에게 너무 기대고 있는 구조우리나라 혈액 수급 구조를 이야기할 때 불편한 진실 하나를 먼저 꺼내야 합니다. 현재 헌혈자의 상당수가 10대와 20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단체 헌혈이 수급의 큰 축을 담당한다는 건 학교와 군부대가 사실상 혈액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도 군 복.. 2026. 4. 2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