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7 질병관리청 (바이오 빅데이터, 보건 불평등, 방역 딜레마) 솔직히 저는 질병관리청을 꽤 오랫동안 그냥 '독감 예보 알려주는 기관'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보건학을 공부하면서도 그랬습니다. 그러다 대학 동기 민석의 이야기를 곁에서 지켜보게 됐고, 그때서야 이 기관이 얼마나 촘촘하게 사람의 삶에 맞닿아 있는지를 실감했습니다. 동시에, 정교해지는 정책이 어떤 새로운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하게 됐습니다.바이오 빅데이터가 구하는 삶, 그리고 그 뒷면민석은 1년 넘게 병명도 모른 채 병원을 떠돌았습니다. 제가 옆에서 본 민석의 '진단 방랑'은 단순한 의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검사비가 쌓이면서 가세가 기울었고, 뭔지도 모를 병과 싸우는 동안 사람들과의 관계도 조금씩 끊겼습니다. 그러다 질병관리청이 지정한 희귀 질환 전문기관에서 마침내 진단을 받은 날, .. 2026. 4. 14. 간헐적 단식 (생체리듬, 호르몬, 지속가능성) 솔직히 저는 간헐적 단식을 처음 접했을 때 "그냥 굶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실제로 2년 가까이 꾸준히 실천하며 눈에 띄게 달라진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유행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의 작동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접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무턱대고 따라 하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도 함께 들었습니다.생체리듬과 호르몬: 굶는 '시간대'가 굶는 '시간'보다 중요한 이유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는 분들 중 상당수가 이 부분을 놓치는 것 같아서 제가 직접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16:8 단식, 즉 16시간 공복 후 8시간 안에 두 끼를 먹는 방식을 실천합니다. 여기서 16:8이란 단순히 하루 24시간을 '먹는 시간'과 .. 2026. 4. 13. 고지혈증 관리 (콜레스테롤 수치, 식단 교정, 스타틴) 혈액검사 결과지를 받아 들고 LDL 수치가 150mg/dL을 찍은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채소 위주로 먹고, 체격도 왜소한 편인 저에게 고지혈증이라니. 배신감이라는 단어가 딱 맞았습니다. 그날 이후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수치를 무서워하는 사람보다, 수치를 오해하는 사람이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수치보다 무서운 것은 '콜레스테롤의 성질'이다고지혈증, 정확히는 이상지질혈증(異常脂質血症)이라고 부릅니다. 혈액 속 지방 성분이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적은 상태를 통칭하는 말로, LDL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낮거나, 중성지방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모두 해당됩니다(출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저는 처음에 LDL 수치만 낮추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 2026. 4. 13. 내성발톱 (발병 원인, 수술 함정, 교정 치료) 발톱을 잘라냈는데 왜 더 심해졌을까요. 저는 중학생 때 이 물음표를 발가락에 새기며 처음 내성발톱을 겪었습니다. 아픈 부위를 더 깊게 파내면 나아질 줄 알았던 그 오판이,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저지르는 실수라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발병 원인, 단순한 관리 소홀이 아니다내성발톱이 생기는 이유를 단순히 "발톱을 잘못 깎아서"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발톱 끝을 둥글게 파내는 습관이 주된 원인 중 하나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주변 사례들을 보며 느낀 것은, 발병에는 생각보다 구조적인 원인이 깊이 연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보행 중 발바닥이 지면을 밀어낼 때 발생하는 지면 반발력(Ground Reaction Force)이 발톱에 균형 있게 전달되지 않으면, .. 2026. 4. 12. 폐렴 (골든타임, 폐 섬유화, 패혈증) 솔직히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폐렴이 나랑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독한 기침과 노란 가래가 나오는데도 "감기가 좀 심한 거겠지"라며 버텼거든요. 그 선택이 얼마나 아찔한 도박이었는지,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폐렴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고, 한 번 놓치면 폐 자체를 영구적으로 바꿔 놓습니다.폐렴 골든타임, 저는 겨우 잡았습니다그때 제 몸에서 평소 감기와 다른 신호가 세 가지 왔습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실 때 가슴 한쪽이 찌르는 듯한 통증, 초록빛이 도는 짙은 가래, 그리고 3일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는 열이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이 정도는 좀 더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가 너무 낯설었습니다. 결국 병원을 찾아 흉부 X-ray를 찍었고, 의사는 침윤 소견이 보인다.. 2026. 4. 12. 만성 치주염 (치조골, 임플란트 주위염, 전신 질환) 성인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다는 치주염, 저는 그 통계가 남 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30대 중반, 사과를 베어 물었다가 치아에 피가 흥건히 묻어 나오는 걸 보고서야 제가 그 통계 안에 들어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치과 의자에 앉아 엑스레이를 보며 "틀니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그 멍함은, 아직도 생생합니다.치조골이 녹는다는 것의 의미제 20대는 한마디로 '귀찮음의 연속'이었습니다. 술에 취해 그냥 잠들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밤 양치를 건너뛰었습니다. 칫솔에 피가 묻어 나와도 "비타민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지만, 그게 그 시절 저의 솔직한 모습이었습니다. 치주염이 무서운 이유는 통증이 없다는 점입니다. 정확히는, 뼈가 절반쯤 녹아내릴.. 2026. 4. 11. 이전 1 2 3 4 5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