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7 치질 완벽 가이드 (치핵, 치열, 치루) 열심히 살았는데 왜 항문이 망가졌을까요. 저도 처음엔 그 질문이 억울하게 느껴졌습니다. 수험생 때부터 10시간 넘게 의자에 앉아 공부하고, 자기관리한다고 식사량까지 줄였는데, 돌아온 건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어 나오는 아침이었습니다. 치질은 게으른 사람이 걸리는 병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살다 보면 더 쉽게 걸립니다.치핵, 단순한 혹이 아니라 쿠션의 붕괴입니다치핵이 그냥 항문에 혹이 생기는 병이라고 알고 계신 분 많으시죠.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알고 보니 이야기가 좀 달랐습니다. 항문 안쪽에는 항문 쿠션(Anal Cushion)이라는 혈관 덩어리가 있습니다. 항문 쿠션이란 가스나 변이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구조물로, 평소에는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조직.. 2026. 4. 11. 근육통 (DOMS, 근막동통증후군, 횡문근융해증) 계단을 내려가다 다리가 풀리고, 머리를 감으려 팔을 들었더니 전기가 오는 것 같던 그 느낌. 운동 좀 해본 분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장면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10년 동안 그 통증을 훈장처럼 달고 살다가, 어느 순간 몸이 보내는 신호가 단순한 성장통이 아닐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알이 배긴다는 게 사실은 무슨 의미인가처음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 저는 통증이 없으면 운동을 제대로 한 것이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운동 다음 날이나 이틀 뒤쯤 찾아오는 그 묵직하고 당기는 통증을 체크포인트처럼 여겼죠. 이것이 바로 지연성 근육통(DOMS, Delayed Onset Muscle Soreness)입니다. 여기서 DOMS란 운동 직후가 아니라 24~48시간 후에 통증이 절정에 달하는 현상으로, .. 2026. 4. 10. 각막염 (면역 특권, 각막 혼탁, 녹농균 감염) 솔직히 저는 렌즈를 끼고 자는 것이 그렇게 위험한 일인지 몰랐습니다. 피곤한 날 그냥 눈을 감아버리는 게 뭐가 대수냐 싶었는데, 주변에서 직접 그 대가를 치르는 사람들을 보고 나서야 각막이 얼마나 무방비한 조직인지 실감했습니다. 각막염은 증상이 시작되고 나서 몇 시간 안에 치명적인 상태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그 사실을 몸으로 배운 기록입니다.렌즈 한 번 끼고 잠들었다가 시력을 잃을 뻔한 이유제 친구 현우는 야근 후 귀가해서 렌즈를 낀 채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이 느껴졌지만, 그냥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하고 인공눈물만 넣고 출근했습니다. 그게 실수였습니다. 점심 무렵 현우는 눈을 뜨기조차 어려운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 진단명은 녹농균(Pseudomon.. 2026. 4. 10. 체온과 면역력 (세포 시계, NF-κB, 사이토카인 폭풍) 몸을 따뜻하게 입으면 감기에 덜 걸린다는 말, 저도 오랫동안 그냥 어른들 잔소리 정도로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체온 1도 차이가 세포 안의 면역 스위치를 켜고 끄는 물리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면 어떨까요. 실제 연구 결과를 접하고서야 저는 20대 내내 달고 살았던 그 지긋지긋한 겨울 감기의 원인이 비로소 이해됐습니다.세포 시계가 멈추는 온도, 34℃의 현실저는 소위 냉성 체질이었습니다. 실내에 있어도 손끝이 시렸고, 겨울만 되면 입술 색이 빠지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당시엔 그냥 혈액순환 문제겠거니 했는데, 이것이 사실은 면역력과 직결된 문제였습니다. 우리 몸 안에는 핵인자 카파B, 즉 NF-κB(Nuclear Factor kappa-light-chain-enhancer of activated B .. 2026. 4. 9. 편도염 (비대 편도, 면역 손익, 수술 결단) 침을 삼킬 때마다 목구멍에 바늘이 박히는 듯한 느낌, 한 번이라도 겪어보신 분이라면 그 고통을 절대 잊지 못하실 겁니다. 저는 그 통증을 매년, 심할 때는 한 달에 한 번꼴로 겪어왔습니다. 편도염은 그냥 목감기가 아닙니다. 방치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수술이라는 선택이 정말 옳은 것인지, 3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비대 편도, 왜 유독 나만 자주 아플까입을 벌렸을 때 목젖 양옆으로 튀어나온 조직이 편도입니다. 편도는 발다이어 편도환(Waldeyer's ring)이라는 림프 조직의 일부로, 여기서 발다이어 편도환이란 입과 코로 들어오는 외부 항원을 가장 먼저 만나는 면역 방어선을 뜻합니다. 특히 영유아기에는 이곳에서 면역 세포들이 외부 병원체를 인식하는 훈련을 받기 때문.. 2026. 4. 9. 혈관염 (자색반, 허혈, 면역억제) 다리에 멍도 아닌데 붉은 점들이 번지기 시작한다면, 단순히 피곤해서 생긴 혈관 트러블이라고 넘기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 선택이었는지를, 저와 가까운 사람의 투병을 지켜보면서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혈관염은 피부 위에 나타난 붉은 점 하나가 전신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간이 생명인 질환입니다.피부에 핀 붉은 경고: 자색반이 말하는 것이른 봄 어느 저녁, 샤워를 마치고 나서 제 종아리를 봤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어디 부딪혔나?"였습니다. 붉은 점들이 종아리 아래부터 촘촘하게 박혀 있었고, 다음 날 아침에는 무릎 위까지 번져 있었습니다. 손가락으로 눌러보니 일반 멍과는 다른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이것이 자색반(Purpura)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자.. 2026. 4. 8. 이전 1 2 3 4 5 6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