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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문턱, 진료실, 제도) 정신과 진료 이력이 보험 가입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 병원 문을 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그 두려움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수년을 더 버티다가 어느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 뒤에야 결심했습니다. 이 글은 그 문턱을 아직 못 넘은 분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병원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이유정신건강의학과를 망설이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이른바 'F코드' 때문이었습니다. F코드란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분류(ICD)에서 정신 및 행동장애에 부여하는 질병코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진료 기록에 정신과를 다녔다는 흔적이 남는 코드입니다. 현행법상 정신과 진료 이력만으로 보험 가입을 거절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실무에서는 여전히 까다로운 심사나 조건부 .. 2026. 4. 20.
헌혈의 집 완전 가이드 (청년 의존도, 헌혈 격차, 스마트 활용) 퇴근길에 헌혈의 집 앞을 지나치다 발걸음을 멈춘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냥 가지 뭐"라고 생각하다가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괜히 마음이 쓰이는 그 순간. 저는 그 감정을 고등학교 교복 입고 처음 헌혈 버스에 올라탔던 날부터 지금 이 나이까지 계속 붙잡고 살고 있습니다. 헌혈이 단순한 선의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손봐야 할 시스템인지, 솔직하게 써보겠습니다.헌혈 수급의 현실: 청년에게 너무 기대고 있는 구조우리나라 혈액 수급 구조를 이야기할 때 불편한 진실 하나를 먼저 꺼내야 합니다. 현재 헌혈자의 상당수가 10대와 20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단체 헌혈이 수급의 큰 축을 담당한다는 건 학교와 군부대가 사실상 혈액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도 군 복.. 2026. 4. 20.
헌혈의 진실 (혈액 제제, 면역 반응, 생명 안전망) 처음 헌혈의 집 문을 열었을 때, 솔직히 "그냥 피 뽑는 거 아닌가"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경험해보고 나서, 그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것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채혈된 혈액이 환자에게 닿기까지의 과정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정밀하고 복잡한 과학이었습니다. 헌혈을 둘러싼 여러 시각들,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하고 알게 된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헌혈된 혈액 제제, 그냥 넣으면 안 되는 이유헌혈을 단순히 "피를 나눠주는 행위"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이후의 공정을 알고 나서 완전히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채혈된 전혈은 그대로 수혈에 사용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원심분리 기술을 통해 밀도 차이에 따라 적혈구, 혈소판, 혈장으로 각각 분리됩니다. 여기서 원심분리란 고속 회전.. 2026. 4. 19.
성형외과 (재건수술, 안면골절, 미세수술) 성형외과가 미용 목적으로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불과 몇 년 전까지 그렇게 단정 지었습니다. 그러다 가까운 선배가 교통사고로 안면부를 크게 다쳤고, 그 회복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제가 알던 성형외과의 이미지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씁니다.재건수술, 미용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습니다일반적으로 성형외과는 쌍꺼풀이나 코 수술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성형외과의 절반도 설명하지 못하는 이미지입니다. 선배가 사고를 당한 건 3년 전이었습니다. 핸들에 안면부를 정면으로 부딪혔고, 코뼈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으며, 안와골(눈 주위를 감싸는 뼈)이 안쪽으로 함몰되었습니다. 중환자실을 나온 선배를 처음 면회하러 갔을 .. 2026. 4. 19.
산부인과 (정기검진, 분만실, 여성의학과)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 중 상당수가 증상이 심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그 이유가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니라는 걸 친구 민수를 만나고 나서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심리적 문턱이 실제 진료를 막고 있었던 겁니다.병원 로비에서 처음 마주한 풍경얼마 전 대학 동창인 민수를 만나기 위해 그가 근무하는 산부인과 병원을 찾았습니다. 솔직히 로비에 들어서기까지 발걸음이 몇 번이나 느려졌습니다. 남성인 저에게 '산부인과'라는 네 글자는 여전히 괜히 눈치가 보이는 공간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들어선 로비는 제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배가 많이 부른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대기 순서를 기다리는 남편들, 초음파 사진을 둘이서 들여다보며 작게 웃는 부부들. 차갑고 긴장된 공간이 아니라, 기대와 긴.. 2026. 4. 18.
소아청소년과 (약동학, 소아응급, 의료위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2023년 기준 역대 최저인 22.9%까지 추락했습니다(출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친정 창고에서 낡은 육아일기를 꺼내 들던 날, 그 숫자가 새삼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빼곡하게 찍힌 소아과 직인들 속에 제 유년기가 고스란히 박혀 있었으니까요.노란 반창고가 가려준 것들: 약동학과 정밀 처방의 세계일반적으로 소아과는 '어른보다 약을 조금만 주면 되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친구 지혜에게 직접 들어보니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진료의 핵심은 약동학(Pharmacokinetics)에 있습니다. 여기서 약동학이란 약물이 몸 안에서 흡수되고, 분포하고, 대사 되어, 배출되는 전 과정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성인과 소아는 이 과정이 질적으로 다릅니다. 신생아는 체중.. 2026.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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