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2 CT 검사 (조영제, 방사선피폭, 재구성알고리즘) 병원에서 "CT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건 "방사선 많이 받는 거 아닌가요?"라는 걱정입니다. 제 지인 영수도 똑같았습니다. 보름 넘게 이어진 복통에도 CT를 주저하던 그가 결국 검사대에 오른 뒤, 췌장 끝자락의 작은 병변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저는 CT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실제가 얼마나 다른지 직접 확인하게 되었습니다.조영제, 생각보다 낯설고 생각보다 안전합니다CT 검사를 앞두고 가장 많이 받는 설명이 조영제 투여입니다. 일반적으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말만 들으면 막연히 무섭게 느껴지지만, 제가 영수의 검사 과정을 직접 옆에서 지켜보니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조영제란 CT 영상에서 혈.. 2026. 5. 2. 의료용 X선 (흉부촬영, 방사선치료, 피폭안전) 지인 진수가 한 달 넘게 기침을 달고 살다가 결국 종합병원 영상의학과에서 흉부 X선을 찍었을 때, 저도 처음엔 "별거 아닐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 한 장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단순한 검진이라고 가볍게 여기던 X선 촬영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진단을 넘어 치료까지 이어지는지, 그리고 피폭에 대한 공포가 실제로 근거 있는 것인지 저 나름대로 정리해 봤습니다.흉부촬영: 몸속 그림자가 말해주는 것진수가 납문을 열고 촬영실에 들어서던 날을 옆에서 지켜본 저로서는, 그 짧은 시간이 얼마나 긴장감을 주는지 압니다. "숨 참으세요"라는 방사선사의 말과 함께 단 몇 초 만에 모든 게 끝났지만, 결과는 전혀 가볍지 않았습니다. X선 촬영의 핵심 원리는 투과와 흡수의 차이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 2026. 5. 2. 양치질 오해 (333법칙, 법랑질, 올바른 습관) 매일 열심히 이를 닦는데도 차가운 물 한 모금에 이가 시려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30년 가까이 333 법칙을 철칙처럼 지켜왔는데, 작년 겨울 치과에서 "치아 경부 마모증이 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이 멍해졌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닦아서 치아가 망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이 글이 그 이야기입니다.333 법칙, 왜 우리는 의심하지 않았을까초등학교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 있습니다. "밥 먹고 3분 안에 3분 동안 하루 세 번 닦아라." 저는 이걸 진짜로 믿었습니다. 급식을 먹자마자 칫솔을 들고 복도를 뛰어간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칫솔에 물을 흠뻑 묻히고, 치약을 칫솔모가 보이지 않을 만큼 두툼하게 짜서, 입 안 가득 거품이 올라오면 깨끗하게 닦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2026. 5. 1. 손씻기 효과 (계면활성제, 상재균, 손 건조) 변기보다 스마트폰이 더 더럽다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처음 이 얘기를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식약처 소속 위생사로 근무하는 지인이 ATP 오염도 측정기를 실제로 대보면 스마트폰을 만진 직후의 손에서 변기 시트보다 높은 수치가 나온다고 했을 때, 더 이상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손 씻기는 그냥 습관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정밀한 생물학적 방어 전략입니다.비누가 바이러스를 죽이는 진짜 원리, 계면활성제손을 씻으면서 비누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오랫동안 그냥 '오염물을 떼어내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공격적인 화학반응입니다. 비누의 핵심 성분인 계면활성제(Surfactant)는 분자 구조.. 2026. 5. 1. 천식 흡입기 (흡입 타이밍, 폐 도달률, 구강 관리) 솔직히 저는 흡입기를 그냥 "뿌리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준영이가 체육 시간마다 주머니에서 파란 통을 꺼낼 때, 저는 그게 그냥 간단한 스프레이 같은 거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1년 동안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그 작은 플라스틱 통 안에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흡입 타이밍: '총'처럼 쏘면 안 되는 이유제가 처음 준영이의 흡입기 사용 장면을 제대로 들여다봤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을 뿜는 순간이랑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이 자꾸 엇갈렸거든요. 준영이도 그게 문제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MDI(정량식 흡입기)의 가장 흔한 실수였습니다. MDI란 용기 안에 추진제와 약물이 함께 들어 있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정해진 양이 가.. 2026. 4. 30. 인큐베이터 (신생아 보육기, 산소의 역설, 미숙아 망막병증) 아는 사람이 미숙아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대"라는 말이 왠지 나쁜 소식처럼 들렸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제 동생이 800그램짜리 미숙아로 태어나고 나서야, 인큐베이터가 얼마나 정밀하고 따뜻한 기술인지 처음으로 제대로 이해하게 됐습니다.800그램의 아이와 0.1도의 싸움동생은 예정일보다 석 달 앞서 세상에 나왔습니다. 처음 봤을 때, 솔직히 경이롭다는 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너무 작고 너무 얇아서, 공포에 가까운 감정이 먼저였습니다. 동생은 어머니의 품 대신 곧바로 신생아 중환자실(NICU)로 향했습니다. NICU란 Neonatal Intensive Care Unit의 약자로, 생존이 불안정한 신생아를 집중 모니터링하는 전문 의료.. 2026. 4. 30.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