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2 프로아나 현상 (거식증, 신체이미지왜곡, 회복) SNS 피드를 내리다가 뼈마디가 도드라지는 사진 아래 수백 개의 '좋아요'가 달린 장면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냥 스크롤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제 가까운 지인 수진이(가명)가 그 피드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걸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그게 단순한 다이어트 열풍이 아니라는 걸 온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아나가 무엇인지, 거식증이 신체에 무슨 일을 벌이는지, 그리고 이 문제를 사회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마름을 권하는 문화, 프로아나가 자라나는 토양프로아나(Pro-ana)란 찬성을 뜻하는 '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Anorexia'를 합친 신조어입니다. 쉽게 말해 거식 행위를 질병으로 보지 않고 의지력의 성취나 소속 문화로 소비하는 온라인 현상을 가리킵니다. 처음 .. 2026. 6. 5. 강직척추염 (조기진단, 생물학적제제, 운동요법)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뻣뻣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대부분은 '어젯밤에 잘못 잤나 보다' 하고 넘어가죠. 제 친구 민우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뻣뻣함이 몇 달째 계속되고, 오히려 움직일수록 통증이 가라앉는 이상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결국 그 통증의 정체는 강직척추염이었고, 저는 가까이서 그 투병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습니다.조기진단이 척추를 지키는 이유민우가 처음 찾은 동네 병원에서는 단순 근육통이라고 했습니다. 물리치료를 받아도 나아지지 않아 결국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를 찾았고, 거기서 MRI 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강직척추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제가 직접 옆에서 봤는데, 진단명을 듣는 순간 민우 얼굴이 굳어버리던 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강.. 2026. 6. 5. 공수병 (광견병 증상, 노출 후 예방, 과잉 의료) 솔직히 저는 친구 준수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공수병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길고양이한테 긁혔을 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기억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경험담을 들은 뒤, 이 병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파헤치다 보니 오히려 반대 방향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공수병은 정말 우리가 겁내야 할 질병인가, 아니면 지나치게 부풀려진 공포인가.광견병 증상과 감염 경로: 진짜 무서운 건 따로 있다준수가 충청도 산자락 오솔길에서 마주친 유기견은 교과서에서나 보던 광견병 증상 그대로였다고 합니다.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거품 섞인 타액이 턱 밑으로 뚝뚝 떨어지고, 충혈된 눈은 초점을 잃고 허공을 향해 흔들렸습니다. 목을 들썩이는데 제대로 된 소리 대신 금속 긁히는 듯한 기괴한 신음만 새어 나왔다고 했습니다.. 2026. 6. 4. 척추관 협착증 (과잉진단, 간헐적 파행, 보존치료) 허리 MRI를 찍었더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마비가 올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제 지인 정호가 딱 그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순간, MRI 사진 한 장이 정말 그 모든 것을 결정해도 되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을 둘러싼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과잉진단, MRI가 숨기는 진실정호가 처음 척추 병원 문을 두드렸을 때, 의사들은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보여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사진 속 그의 척추관은 정상적인 배 모양을 잃고 모래시계처럼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척추관이란 척추뼈 안쪽에 형성된 신경 통로로, 뇌에서 내려오는 중추 신경계의 핵심 줄기가 지나가는 터널입니다. 문제는 그 '찌그러진 사진'이 곧바로 통증의 원인이라는 등식이 과.. 2026. 6. 4. 식물성 단백질 (흡수율, 반영양소, 균형식단) 생콩의 단백질 흡수율은 50~60%에 불과하지만, 두부로 가공하면 90% 이상으로 뛰어오릅니다. 저는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어머니의 건강이 무너지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보던 그 시절, 식물성 단백질은 저에게 선택지가 아니라 유일한 출구였습니다.고기가 어머니를 살리지 못한 이유쉰을 넘긴 어머니가 기력이 없다고 하셔서, 처음에는 갈비탕과 소고기를 매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드실수록 안색이 탁해지고, 고기를 드신 날 밤에는 손발이 붓고 뒤척이셨습니다. 병원에서 돌아온 결과지에는 높은 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 찍혀 있었습니다. 의사가 말했습니다. 위장의 소화 효소 분비가 줄면서 기름진 동물성 단백질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라고요. 노화가 진행되면 신장 기능도 저하되어.. 2026. 6. 3. 동물성 단백질 (완전 단백질, 근감소증, 섭취법) 솔직히 저는 한동안 고기를 멀리하는 친구를 응원했습니다. 채식이 건강하다는 믿음이 워낙 강했고, 저 역시 그 믿음에 동조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제 오랜 친구 민우가 병원에서 근감소증 진단을 받던 날, 저는 그 믿음이 얼마나 단편적이었는지 처음으로 제대로 실감했습니다.몸이 보내는 경고, 근감소증과 영양 불균형의 실체민우는 서른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이유 없이 몸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는데, 작년 초에는 혼자서 가벼운 산책조차 힘들어할 지경이 됐습니다. 척추를 지탱할 힘이 없어서 의자에 앉아 있을 때도 허리가 둥글게 굽어 들어갔고, 피부색은 잿빛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매일 샐러드와 통곡물만 먹으며 채식을 고집했던 그였는데, 거울 속 모습은 건강과는 거리가 먼 영양실조 상태였.. 2026. 6. 3.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