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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이용법 (트리아지, 대기시간, 대불제도) 작년 겨울, 저는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업고 응급실 문을 박차고 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가장 먼저 부딪힌 현실은 "왜 내 어머니는 바로 안 봐주는 거야?"라는 분노였습니다. 그 밤 8시간 동안 저는 응급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오해를 하나씩 깨뜨려야 했습니다.응급실이 선착순이 아닌 이유, 트리아지를 아시나요"내가 먼저 왔는데 왜 저 사람이 먼저 들어가요?" 응급실에서 가장 많이 터져 나오는 말입니다. 저도 그날 밤 속으로 꼭 같은 말을 삼켰으니까요. 응급실은 트리아지(Triage)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트리아지란 내원한 환자의 위중도를 신속하게 분류해 치료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체계로, 군 의료에서 출발한 개념입니다. 국내에서는 KTAS(한국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기준)라는 5단계 척도를 사용.. 2026. 4. 21.
구급차 이용 가이드 (골든타임, 이송 비용, 전원 체크리스트) 솔직히 저는 구급차에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몇 년 전까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119를 부르면 그냥 구급차가 오는 것이고, 민간은 돈을 내는 것 정도가 제 지식의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가족이 응급실에 실려 간 날, 저는 허둥지둥하며 뒤늦게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시작된, 제가 직접 정리한 구급차 실무 가이드입니다.구급차, 언제 어떤 걸 불러야 할까요구급차를 부르기 전에 한 가지를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지금 이 상황이 진짜 위급한가, 아니면 이송이 필요한 것인가?" 이 질문 하나가 이후 선택 전체를 갈라놓습니다. 119구급차는 오직 생명이 위험한 응급 상황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거리에 상관없이 전국 무료입니다. 반면 외래 진료 이동, 퇴원, 병원.. 2026. 4. 21.
정신건강의학과 (문턱, 진료실, 제도) 정신과 진료 이력이 보험 가입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 병원 문을 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그 두려움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수년을 더 버티다가 어느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 뒤에야 결심했습니다. 이 글은 그 문턱을 아직 못 넘은 분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병원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이유정신건강의학과를 망설이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이른바 'F코드' 때문이었습니다. F코드란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분류(ICD)에서 정신 및 행동장애에 부여하는 질병코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진료 기록에 정신과를 다녔다는 흔적이 남는 코드입니다. 현행법상 정신과 진료 이력만으로 보험 가입을 거절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실무에서는 여전히 까다로운 심사나 조건부 .. 2026. 4. 20.
헌혈의 집 완전 가이드 (청년 의존도, 헌혈 격차, 스마트 활용) 퇴근길에 헌혈의 집 앞을 지나치다 발걸음을 멈춘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냥 가지 뭐"라고 생각하다가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괜히 마음이 쓰이는 그 순간. 저는 그 감정을 고등학교 교복 입고 처음 헌혈 버스에 올라탔던 날부터 지금 이 나이까지 계속 붙잡고 살고 있습니다. 헌혈이 단순한 선의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손봐야 할 시스템인지, 솔직하게 써보겠습니다.헌혈 수급의 현실: 청년에게 너무 기대고 있는 구조우리나라 혈액 수급 구조를 이야기할 때 불편한 진실 하나를 먼저 꺼내야 합니다. 현재 헌혈자의 상당수가 10대와 20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단체 헌혈이 수급의 큰 축을 담당한다는 건 학교와 군부대가 사실상 혈액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도 군 복.. 2026. 4. 20.
헌혈의 진실 (혈액 제제, 면역 반응, 생명 안전망) 처음 헌혈의 집 문을 열었을 때, 솔직히 "그냥 피 뽑는 거 아닌가"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경험해보고 나서, 그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것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채혈된 혈액이 환자에게 닿기까지의 과정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정밀하고 복잡한 과학이었습니다. 헌혈을 둘러싼 여러 시각들,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하고 알게 된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헌혈된 혈액 제제, 그냥 넣으면 안 되는 이유헌혈을 단순히 "피를 나눠주는 행위"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이후의 공정을 알고 나서 완전히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채혈된 전혈은 그대로 수혈에 사용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원심분리 기술을 통해 밀도 차이에 따라 적혈구, 혈소판, 혈장으로 각각 분리됩니다. 여기서 원심분리란 고속 회전.. 2026. 4. 19.
성형외과 (재건수술, 안면골절, 미세수술) 성형외과가 미용 목적으로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불과 몇 년 전까지 그렇게 단정 지었습니다. 그러다 가까운 선배가 교통사고로 안면부를 크게 다쳤고, 그 회복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제가 알던 성형외과의 이미지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씁니다.재건수술, 미용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습니다일반적으로 성형외과는 쌍꺼풀이나 코 수술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성형외과의 절반도 설명하지 못하는 이미지입니다. 선배가 사고를 당한 건 3년 전이었습니다. 핸들에 안면부를 정면으로 부딪혔고, 코뼈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으며, 안와골(눈 주위를 감싸는 뼈)이 안쪽으로 함몰되었습니다. 중환자실을 나온 선배를 처음 면회하러 갔을 .. 2026.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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