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52 혈압약 복약 순응도 (장기복용, 혈압변동성, 맞춤치료) 솔직히 저는 혈압약을 빼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치가 정상으로 보이면 그날은 쉬어가도 되는 거 아닌가 하고요. 그런데 9만 명이 넘는 데이터를 분석한 옥스퍼드대학교 연구 결과는 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이었는지를 숫자로 보여줬습니다. 복약 순응도(Adherence Rate)가 80%를 넘느냐 못 넘느냐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 자체가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혈압약을 빼먹으면서 배운 것들고혈압은 전 세계 30~79세 성인 중 약 14억 명이 앓고 있는 만성 질환입니다.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조용한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제가 처음 혈압약을 처방받았을 때만 해도 그 별명이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 수치만 보여줄 뿐 몸이 아프지 않으니까요.제가 혈압약을 처음 받아든.. 2026. 9. 1. 비인두암 (이관 폐색, EBV 바이러스, 액체 생검) 비행 후 한쪽 귀가 열리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결국 비인두암 진단으로 이어진 저의 경험을 정리했습니다. 이관 폐색부터 EBV 바이러스의 세포 단위 기전, 그리고 액체 생검으로 진화하는 조기 진단 전략까지, 증상 뒤에 숨은 분자 생물학적 맥락을 짚어봤습니다.이관 폐색, 저는 그걸 그냥 기압 차라고 믿었습니다비행기 착륙 직후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뻥' 소리와 함께 세상이 다시 선명해지는 그 감각이 너무 익숙했기 때문에, 착륙 후 며칠이 지나도 오른쪽 귀의 먹먹함이 풀리지 않았을 때도 처음엔 그저 기다렸습니다.문제는 그 먹먹함이 단순한 기압 차이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비인두(Nasopharynx)의 측벽에는 이관(Eustac.. 2026. 9. 1.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경고 신호, 근감소증, 대사 중재) 체중이 빠지면 왜인지 모르게 잘 관리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먼저 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병원에서 "근육이 다 타버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안도감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이었는지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는 몸이 보내는 적신호일 수 있습니다.살이 빠지는 게 왜 경고 신호일까 —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의 기준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운동량을 늘리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 — 솔직히 처음에는 저도 그게 좋은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임상 의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전혀 다르게 봅니다.의학적으로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는 1~3개월 사이에 기존 체중의 5% 이상, 또는 6개월 이내에 10% 이상이 줄어드는 경우로 정의합니다. 7.. 2026. 8. 31. 스타틴 (당뇨·치매 위험, 부작용 진실, 복용 전략) 솔직히 저는 처음 스타틴을 처방받았을 때, 이 작은 알약 하나가 훗날 치매 예방까지 연결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혈관 수치나 잡아주는 약이라고만 생각했는데, 2026년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코펜하겐대병원 연구는 그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당뇨 진단 직후 스타틴을 일찍 시작한 환자군이 10년 내 치매 발병 위험을 최대 15% 낮췄다는 대규모 추적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한동안 약을 삼키지 못하고 식탁 앞에서 멈춰 서 있던 사람이었습니다.약통 앞에서 멈춰 선 날들 — 스타틴과 당뇨의 불편한 관계매일 아침 식탁 위에 놓인 그 동그란 알약을 집어 들면서도, 한동안 저는 유독 손이 머뭇거렸습니다. 검사 수치가 조금씩 올라가던 시기에 의사가 처방해 준.. 2026. 8. 31. 옥수수 효능 (장 건강, 영양 역설, 먹는 법) 옥수수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말 그게 전부일까요? 제가 과로로 소화 기능이 망가졌던 시절, 어머니께서 끓여주신 옥수수 수프 한 그릇이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 경험이 옥수수의 진짜 영양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 계기였고, 그러면서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단순한 말 뒤에 숨어 있는 복잡한 대사적 진실을 알게 됐습니다.장 건강과 눈 건강, 옥수수가 품은 진짜 영양어린 시절 저는 옥수수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먹는 방식이 문제였습니다. 한 알 한 알 갉아먹는 그 느릿한 과정이 조급한 성격에 맞지 않아서, 늘 급하게 삼키다 목에 걸리기 일쑤였죠. 그러니 맛을 제대로 느꼈을 리가 없었습니다.그 조급함이 몸을 망가뜨린 건 성인이 되고 나서였습니다. 극도의 과로로 소화 기능이 무너지자,.. 2026. 8. 30. 세안 습관 (피부 장벽, 뽀득 세안, 장벽 회복) 깨끗하게 씻을수록 피부가 좋아진다고 믿으셨습니까? 저도 그렇게 믿었고, 실제로 오랜 시간 그 믿음대로 살았습니다. 뽀득뽀득 소리가 날 때까지 박박 문질러 씻어내야 비로소 하루가 마무리된다고 느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얼굴 전체가 붉게 부풀어 오르고, 기초화장품 한 방울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가 됐습니다. 청결함을 향한 집착이 오히려 피부를 망가뜨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저는 꽤 오랫동안 인정하지 못했습니다.피부 장벽: 뽀득 세안이 부수는 것피부과학에서 각질층(Stratum Corneum)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각질층이란 피부 표면의 가장 바깥쪽 층으로, 각질세포가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 같은 지질과 함께 '벽돌과 시멘트' 구조를 이루며 외부 자극을 막아주는 피부의 첫 번째 방어.. 2026. 8. 30. 이전 1 2 3 4 ··· 59 다음